우리동네 국회의원 후보들을 보면서..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아파트 들어가는 입구 쪽에 국회의원 후보들 포스터가 죽 붙어 있었다. 내가 속해 있는 강남구 (갑) 지역에는 7명 정도의 후보가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나와있나 한번 둘러보았다.

역시 우리 지역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래퍼인 Deegie의 출마이다. 힙합을 그래도 즐겨 들으면서 Deegie도 꽤 좋아했었고, 그의 도전은 그래서인지 좀 더 관심이 간다. 힙합 커뮤니티인 hiphopplaya.com 에서 그의 출마와 최근  출시된 2집 앨범, 국회의사당 앞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등을 화제로 한창 많은 논란이 있었다. 많은 글과 리플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비아냥거리는 식의 안티글이 많아서 소속사에서 네티즌의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출마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은 최연소 래퍼 국회의원 후보자 김디지 ! 포스트에도 잘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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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Deegie로서도 자신과의 무한도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식으로 이슈메이킹을 하는 것도 새로운 것 같고, 포스터들이 죽 나열되어 있는데 옆에 계신 쟁쟁한 아저씨들과 나란히 있는 것이 장난스럽거나 웃기지는 않았다. 정치판에 대한 조소가 느껴지기까지도.. 그가 썼다는 글인데, 다른 건 몰라도 다른 후보들이 할 것 같지는 않은 말이어서 좋긴 하다.

저를 찍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와 같이 강남구에 출마하신 후보자님들의 공약을 끝까지 읽어 보시길 기원합니다.
깨끗한 정치와 선거에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투표에 “꼭” “반드시” “완전히” “무조건” 참여 하세요!!!!
제가 보여드린 공약들은 국민들에게 보여드리는 공약이기 보다는 현직 국회의원들에게 던지는 정책 제안입니다.

또 하나 내가 주목했던 점은 후보들의 고학력화다. 석박사 이상도 많고, 무엇보다 유학파가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7명 중에 4명이 해외 대학(원) 출신이었는데, NYU Stern, Princeton, Stanford, Northwestern Kellogg 등 ㄷㄷㄷ한 학교들 출신이었다. 국회의원도 유학 갔다 와야 하는건가 이제는;

그러나 이공계 출신은 없었다. 대부분 경제, 경영.. 다른 동네는 좀 다르려나 ㅎㅎ 어차피 이노무 동네는 공략이고 뭐고 묻지마 한나라기 때문에 별 기대는 없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