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자전거도 없고 차도 없어서 완전 고립된 삶을 살던 차에, 드디어 자전거를 구입했다. 월마트에 가면 100불 정도 하는 저렴한 자전거도 있지만, 주위에 안 좋은 소문들 – 이틀만에 부서졌다거나 하는 – 을 듣고 나서 학교 근처에서 320불을 주고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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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자전거 도둑이 극성이라고 하는데, 케이블 락 정도는 가볍게 끊어버리고 가져간단다. 그래서 U-Lock 을 샀다. 안장도 너무 좋으면 안장만 들고 간다고 하는데.. 앞집에 있는 미국애는 800불짜리 자전거 하루만에 도둑 맞았다고 한다-_-;;; 빡세다…

자전거를 사면 등록을 해야한다(그보다는 하라고 학교에서 강력 권장한다). 나름 License 문서도 있고, 등록번호도 나온다. 분실이 되면 아주 운좋아서 번호를 통해 찾을 가능성이 약간은 있나보다. 별 기대는 않는 것이 좋을듯. 3.5불을 내고 학교에 등록을 하면 밤에 필요한 front, rear light 를 준다.

학교의 왠만한 건물에는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바퀴를 넣고 lock 을 채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정도면 자전거도 꼭 차를 몰고 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전용주차장에, 갖가지 악세서리 갖추는 것까지.. 나름 biking 하는 재미가 생길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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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전거로 학교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내가 사는 곳은 Olmsted Rd. 변에 있는 스튜디오. 지도상에서는 동쪽의 A 지점이다. 여기서 출발해서 시계방향으로 학교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물없는 호수인 Lake Lagunita… 그리고 학교 정반대편에 있는 골프코스,  백화점들이 모여있는 (된장) 쇼핑센터와 관광지를 연상시키는 Palm Drive 와 Memorial Church…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인 Serra Street… 차도 사람도 자전거도 학기 시작 전이라 그런지 별로 없어서 유유자적 즐겁게 돌아볼 수 있었다.

중간에 쉬는 것 빼고 학교를 도는 데 걸린 시간만 50분 정도 되는 것 같다 orz… 아 엉덩이 대박 쑤신다..ㅠㅠ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