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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ep/096

논문마감 D-8 랩풍경

9/17 CHI 학회 논문 마감을 앞두고… 이제 8일 남았다.

우리 랩에서는 8개의 논문을 낼 예정이란다.

 

교수님은 정신없다

교수님은 8개의 논문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서 박사논문 2개를 심사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얼굴엔 항상 피곤이 가득하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시는 듯하다.

평소에 너무도 착하고 nice 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게 되어 약간 씁쓸하기도 하다만..

PhD Comics 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냥 웃으라고 하는 얘기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그 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실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데드라인이 지나고 나면 완전 천사가 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 주기

우리 랩은 수요일마다 점심 미팅을 하는데,

보통은 외부나 내부에서 누군가가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지난주부터는 작업 중인 서로의 페이퍼를 읽고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잘 하지 않다가 미국 와서 많이 하게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는 일이다.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이해를 해야 하기 떄문인데 (이게 젤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orz)..

아직은 이해에 기반한 피드백을 줄 내공과는 거리가 멀어서

지엽적인 집어내기 수준으로 피드백을 가~끔씩 던지는 수준이다.

 

잘하는 사람은 다르다

이번에 박사를 끝내고 1월부터 버클리 교수로 부임하는 독일 출신 랩 선배(?)가 있다.

내는 페이퍼마다 best paper award 를 받고,

5년동안 박사를 하면서 했던 연구들은 깔끔하게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얼마 전 결혼한 부인은 완전 미인이기도 하다.

이 형이 논문 쓰는 것을 보면 교과서를 보는듯.

생각으로는 늘 하고 싶지만 실제로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신기하게 해내고 있다.

 

1) 글은 몇달전부터 미리 조금씩 꾸준히 쓴다

2) 10페이지 논문을 제출하기 거의 한달전에 10페이지가 넘는 내용은 이미 나와있다

3) 페이퍼에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기술과 코딩, 꾸미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4) 구현해야 하거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우선 가장 잘, 정확히, 멋있게가 아닌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우선 해놓은 것을 기반으로 고친다. 디자인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rapid prototyping and iteration 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정도가 되니까 버클리 교수가 되는 건가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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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monguru.tistory.com 원우

    멋지네요.

    잠시 대학원에 있을 때, 선배님 중에 ‘잘하신는 분’이 있었는데
    형이 말씀하신 것과 유사한 점이 많아요.(부인은 좀 차이가..+_+)
    3년반 졸업을 교수님의 만류? 로 예상보다 늦은
    4년 박사 졸업(대학원 입학부터 졸업까지)을 하셨는데 ㅎㅎ -ㅅ-

    원래 관련 분야에 맞는 능력이 탁월하기도 했겠지만,
    늘 하시는 말씀은 교수님과 함께 갈고 닦았다는 것인데

    많은게 어렵게 보였던 저에게는 ‘타고난 재능’이 자꾸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형님도 여러가지 면에서 장점이 많으시니
    졸업하실 쯤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랩선배?가 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그럼 한국으로 안오시려나?+_+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래요. 다음에 또 올게요^^

    • http://www.mcpanic.com mcpanic

      부인 안습인가 ㅋㅋㅋ 암튼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비슷한 점들이 많이 있는것 같아.
      예전에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무엇이 이 사람들을 성공하게 만드는 걸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왜 성공하는지는 알겠는데 나는 그렇게 못할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이지.. 그게 참 안타깝다는 ㅎㅎ 간만에 좋은 글 남겨주어 고마워~ 너도 잘 지내고 :)

  • http://oksure.org 현우

    오 후덜덜 ;;
    그래도 좋은 경험하고 계시네요.
    저는 요즘 TA 두 탕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음 OTL

    • http://www.mcpanic.com mcpanic

      좋아보이면서 안쓰럽기도 하더라 TA 두개라;;
      역시나 우리의 대화는 이번에도 대략..
      내년부터는 희망찬 미래를 얘기해보자 로드트립도 하고 ㅋㅋ

  • http://cyworld.com/bananacat 지영K

    이야-
    독일출신선배(ㅋ) 진짜 대단하다-
    ‘깔끔하게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이거 진짜 부럽다-

    열심히 잘하고 있는거 멋지다.ㅠ
    통화목소리는 내가아는 주호오빠랑 완전 똑같은데
    홈페이지를 보면 뭔가 지적&내면적으로 엄청 저멀리가있는 느낌?ㅎ

    이러다 오빠도 몇년내에 교수 임용으로 신문에 나는거 아닌지-ㅎ
    그러면 인터뷰할때 평소에 힘을 실어줬다고 애독자얘기 꼭해야돼!!!알겠지?ㅋ

    • http://www.mcpanic.com mcpanic

      자기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고, 그것에 대한 신념과 자신감을 갖는게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어..
      내면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중이라 멀리 느껴지는 걸거야 아마도 ㅎㅎ
      교수는 커녕 박사나 될 수 있을지 모르는 오리무중 인생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