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mall Step Forward 유학, 연구, HCI, 정보와 사람, 창의성

27Jan/106

근황

박사 원서만 내고 나면 한숨 돌리고 푹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쉴틈없이 스스로 계속 빡세게 굴리면서 일을 벌이는 내 잘못이 크지만… 바빠서 좋은건, 어드미션 기다리느라 미친듯이 초조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것. 요즘 이런저런 일들을 두서없이 정리해 보았다.

 

1) 이번학기에는 기존에 하던 연구 프로젝트 2개에 이어서 새로운 도전(?) 아닌 도전을 하고 있다. 언제 스탠포드와 bay area 를 뜰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런지 이 곳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을 찾아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실리콘 밸리와 스탠포드스러운 것. 벤처!!!! 진짜 창업하는 건 아니고, Stanford GSB 의 S356 – Evaluating Entrepreneurial Opportunities 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 MBA 학생들과 타과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제 벤처 창업의 과정을 두 쿼터에 걸쳐 체험해 보는 수업이다. 잘 진행이 되어 실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조만간 좀더 자세히 올려볼 예정이다.

 

2) 하루에 평균 3~4개의 미팅을 하고 있다. 여기와서 거의 제일 많은 미팅을 하는 듯. 덕분에 영어 또한 여기서 있던 6쿼터 합쳐 가장 많이 하는 학기인듯. 그런건 좋기도 하면서 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한국적인 습관을 버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3) 실리콘 밸리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기반, 소셜기반, 위치 인식기반, machine learning 기반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듯. 엔지니어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는 듯하다. 당장 일하고 싶은 건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회사들에서 연락이 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ㅋㅋㅋ 내가 하고있는 전공이 꽤 괜찮다는 생각을 새삼 하기도. 동시에, 동부나 중부 등 다른 동네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다. 대체 무엇이 이곳 사람들과 학생들을 벤처의 세계로 뛰어들게 만드는 걸까.

 

4) 얼마전 오라클에서 면접을 봤다. 박사 올 리젝의 최악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plan B 를 세워야했기에. 왜 오라클인가? 1) 일단 주위 사람들이 좀 다니고 있어서 정보를 얻기가 좋았고, 2) 스탠포드 학생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루머가 있고 3) 먼저 회사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면접을 보기로 했다. 75분 * 5 팀과 면접을 보고 옴. 역시 다시 한 번 포스팅 해볼 생각.

 

5) 가 계속 추적추적 내린다. 역시 1월은 우기. 자전거 타고 다니기 참으로 애매한 날씨. 오늘 오피스에 차 끌고 갔다가 주차할 곳 못 찾아서 40분동안 주차장 근처를 빙글빙글 돌았다.

 

6) 2005년부터 5년간 사용했던 프랭클린 플래너 종이버전을 과감히 탈피하여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0초의 부팅시간과 무한한 배터리 시간을 자랑하는 종이와 펜을 버리기는 쉽지 않았으나, 자동 알림이나 공유, 보관과 검색의 용이성, 다양한 형태의 시각화 등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웹기반으로 새로 습관을 들이고 있다. 캘린더와 TODO list 의 조합을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조합인 듯하다. 캘린더는 별 고민없이 Google Calendar 를, TODO list 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확장성과 느낌 등을 고려하여 가장 괜찮았던 Remember the Milk 를 쓰고 있다.

 

7) 시간은 참 자~~~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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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youngjoon.net 영준

    형~ 전부터 형한테 물어본다던게
    스탠에서 RA하면 tuition waive 되고 월급 받는거에요?
    아니면 월급만 받고 tuition은 알아서 내는 것?
    퍼듀에서는 RA 하면 in-state tuition을 교수가 내 줘서 waive 되는데, 스탠은 in-state tuition이 따로 없으니..
    그냥 궁금해서요.ㅋㅋ
    하루 3-4개 미팅은 ㅎㄷㄷ;;
    Oracle 포스팅도 해 주세요 ^^

    • http://www.mcpanic.com mcpanic

      그렇지 50% RA하면 tuition 전체 waive 되고 월급도 받고.
      25%하면 학비 반에 월급도 반. ㅎㅎㅎ

  • eunkyoung

    나도 plan B 세우던 생각 난다 :)
    가끔씩 생각해. plan B 택했다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 http://www.mcpanic.com mcpanic

      plan A- 보다 plan B 가 나을수도 있는거니까,
      그런면에서 plan B 는 꼭 어쩔 수 없는 상황의 대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탐색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
      plan A+ 가 될수 있도록 동기부여든, 노력이든 하려구~

  • http://swioda.com 김수영

    난 오늘 “회사에서” 블로그를 완전 싹 다 지우고 다시 정리했다. 그리고 요새 재미들린 트위터로 너의 블로깅 소식을 듣고 이렇게 댓글을 달고 있다. 난 여전히 프랭클린 플래너를 잘쓰고 있고, google calendar, outlook 그리고 ipod의 테이터 sync를 열심히 하지만, 하나로 통합된 일정 및 각종 개인 정보 관리 아이템을 열심히 찾고 있다. 오늘도 10번씩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까 하면서 이메일을 확인했고, 회사에서는 회사의 이익과 거리가 먼 연구 관련된 생산성 떨어지는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월급을 달라고 사장님한테 말했다. 그리고 곧 6시에서 11시까지 이어지는 UML교육을 받으로 압구정에서 구로까지 가야한다. 매일 이런 생활인데 몇가지 걱정은 올리젝의 두려움, 돈에 대한 압박, 영어에 대한 두려움 등등이다. 그나저나 기술의 발달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두에서 일정 관리를 하게 만들었다. 다이어리를 분실할까 겁나고, 아이팟을 잃어버릴까 겁나고 그래서 그런가 보다. 디지로그라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튼 두서없지만 나의 이야기. 그냥 기분 내켜서 써봤다. 조만간 블로그 완전 정리하면 놀러와라!

    • http://www.mcpanic.com mcpanic

      나와 뭐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인듯? ㅎㅎㅎ 계속 스스로 바쁘게 만들어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바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다림은 쉽지 않으니까 ㅠ 의식의 흐름 기법의 글인가.. 좋다 이런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