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Prize Inside (보랏빛 소가 온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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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h Godin
재인
★★★☆

별반 다를 바 없는 시리얼만을 먹다가 어느 날 속에 멋진 공짜 인형과 같은 선물이 들어 있는 시리얼을 발견하면 그것을 사게 된다. 그러다가 그 인형을 모으는 것이 실제 시리얼을 사는 이유의 큰 부분이 되고, 심지어는 인형 때문에 그 시리얼을 사게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공짜 선물의 역할이고, 이른바 보랏빛 소의 핵심을 이룬다. 공짜 선물은 이와 같이 얼핏 사소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은 혁신’을 통해 제품을 더욱 ‘리마커블’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작은 혁신은 획기적이거나 눈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라기 보다는 사소하면서 예상치 못한 만족이나 놀라움이 들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에 대해 한 섹션을 할애했다. 조직 내에서 작은 혁신이 될만한 아이디어의 공모자들을 모으고 현실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려 16가지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전략 중에는 듣는 사람을 공범으로 만들기,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하기 등과 같은 실용적인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실제 공짜 선물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더불어 설명하고 있다. 공짜 선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장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지루함의 한가운데에서 어느 방향이라도 좋으니 한 방향을 정해서 그 쪽 가장자리로 나아가 특화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예로 아주 크게하기, 패러디, 24시간 영업, 대담함, 일부 제외시키기 등을 들었다.

이 책은 얼핏 보기에 ‘보랏빛 소가 온다’의 후속편처럼 보이지만, 또 실제로 내용상으로도 어느 정도 그렇지만, 원제는 ‘Free Prize Inside’, 즉 ‘공짜 선물이 들어있다’ 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저자가 보랏빛 소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다루었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보랏빛 소를 만들기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다양한 방법과 과정들을 다루고 있다.

그 중 세스 고딘 특유의 용어 사용이 돋보였다. 그는 책에서 ‘공짜 선물’, ‘작은 혁신’, ‘가장자리’, ‘챔피언’, ‘리마커블’ 등과 같이 스스로의 용어를 적극적으로 구사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료하게 나타내면서 자신만의 마케팅 이미지를 뚜렷하게 형성하는 데에 성공했다. 다만, 이러한 용어들이 남용되는 경향이 있고 번역체로 쓰이면서 어색함이 생긴 느낌이다. 또한 기존 용어들과, 혹은 기존 개념들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인 것 같다. 특히 뒷부분의 공짜 선물 만들기 부분은 ‘포지셔닝’ 책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 책 역시 시리얼 봉지에 담아 판매하는 특이한 마케팅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고, 98가지나 되는 권말 노트를 통해 부가적인 재미를 주는 한편, 책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 노트들을 꾸준히 업데이트 하고 있다. 1권보다 다소 메시지가 약한 느낌은 들었지만 여전히 튀는 발상과 아이디어로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책인 듯하다. 한글 제목이 ‘보랏빛 소가 온다 2’로 결정된 것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