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켓을 찾아라

김영한, 김종원
Credu

‘1%의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한국형 블루오션 전략이라고 저자가 스스로 말하듯, 이 책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블루마켓을 여는 방법을 다양한 국내시장의 예시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1부에서는 자연주의 컨셉의 더페이스샵이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하는 과정을 소설로 풀어쓰고 있다. 2부에서는 블루오션 전략, 수평형 사고 등의 기존 이론을 토대로 블루마켓을 찾는 방법과 원리, 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고 전환 모델인 ‘컨셉 아이디어 모델’을 통해 블루마켓을 찾는 사고 전환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부록에서는 1부에서 제시된 더페이스샵의 성공 사례를 10단계의 마케팅 플랜 과정으로 제시하고 있다.

블루마켓 플래닝의 10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비전을 명확히 하라 (Vision),
2. 시장을 바로 알자 (Market),
3. 목표 고객이 누구인가 (Target),
4. 목표고객이 원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Needs/concept),
5.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 (Product),
6. 어느 곳에 유통시킬 것인가 (Channel),
7. 어떻게 판촉/판매할 것인가 (Promotion),
8. 비용과 손익은 어떠한가 (Budgeting),
9. 검증하고 합의하라 (Valuation),
10. 실행 계획을 세워라 (Action Plan)

지난 가을 저자의 마케팅 강연을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우면서도 실행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 기억에 남아서 이 책을 찾아 보게 되었다. 저자가 강연에서 책에 대해 언급한대로, 또 예상대로 이 책은 쉬우면서도 실행 가능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사례와 방법론이 우리 나라의 실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보다 현실에 가까운 이론을 접할 수가 있었던 것 같다. 1장의 더페이스샵 성공 스토리의 소설식 구성 역시 재미있고 적절히 쓰여진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 때문에 수반되는 단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선 ‘한국형 블루마켓 전략’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방법론이 독창적이라기 보다는 외국의 것을 뭉쳐서 짜깁기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 마케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라 할 수 있는 ‘블루오션’을 ‘블루마켓’으로 살짝 변형한 것이 블루오션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또한 필립 코틀러의 수평형 사고를 방법론으로 제시하면서 그 내용을 거의 그대로 소개한 것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저자만의 해석이나 변용이 없이 단순히 뛰어난 아이디어들이 나열된 것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1부의 더페이스샵 성공 스토리는 소설 형식을 통해 마케팅의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한국형’ 전략을 제시한다고 보기에 이 책은 유명한 외국 전략들의 짜깁기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는 것은 다가가기 쉽고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실용적인 방법론의 제시 덕분이다. 이 점이 완전한 이론과 풍부한 사례로 무장한 외국 책들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다. 깊이와 독창성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