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가 한눈에 보이는 정리기술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 김화숙 옮김
영진닷컴

지침: ‘나의 사전’을 만들어 사고를 정리한다.
효과: 판단력 및 표현력 증가, 기억력 상승,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 향상

저자는 ‘일이 바로 정리’이며, 정리하는 습관이 업무 수행능력과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리의 대상을 정보, 업무, 시간, 인맥, 물건, 사고의 여섯 가지로 나누어 각각에 대해 자신의 정리방법을 토대로 효과적인 정리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정보 – 전문가의 눈으로 고르고 발효시켜라
 지속적인 스크랩으로 전문가의 식견을 갖추어라

업무 – Simple, Easy, Best의 원칙을 적용하라
 업무환경을 항상 정리하고, 언제든 수첩과 필기구를 휴대하라

시간 – 15분 단위로 움직여라
 시간을 15분 단위로 치밀하게 관리하고, 버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행동하라

인맥 – 비즈니스의 무기, 인맥 구축의 노하우
 명함관리에 신경을 쓰고, 연하장을 발송하라 / ‘주요 인물’ 열 명을 만들어라

물건 – 보관만 하지 말고 사용하라
 한 달에 한 번 정리하는 날을 만들어 주변의 잡동사니, 책장, 옷, 서류, 비디오, 사진을 정돈하라
 가방은 움직이는 사무실로, 필요한 물건을 체계적으로 휴대하라

사고 – 정리하는 습관이 사고를 바꾼다
 생각을 정리해야 글을 잘 쓸 수 있고 말을 잘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하는 기술’과 같이 실용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책들은 대개 얇고 쉽게 읽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개조식으로 구성되어 구조의 이해가 쉽고 나누어 읽기 좋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의 저자는 거의 모두 일본인이다. 일본인들에게 (특히 비즈니스맨) 이러한 류의 책이 인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실용서들이 많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출근길 30분’ 시리즈나 ‘… 잘 하는법’, ‘xx 기법’, ‘yy 기술’과 같은 책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나도 이러한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대체로 제목을 보면 읽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솟아나는 반면 제목값을 못한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었다. 이 책도 아쉽게 그러한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저자 개인의 자랑과 노하우는 충실히(?) 제시되어 있지만 보다 일반적으로, 원론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만한 정리기술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정리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실천으로 옮기는 데에 촉매제의 역할을 어느 정도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과 사고의 정리가 특히 중요하다. 생각이 정리되어 있으면 말과 글이 정리되고, 순간 판단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지식백과사전’ 같은 아이디어가 의미있는 것이고, ‘정의하는 습관’ 기르기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시험볼 때 그러한 경험을 많이 했다. 책을 죽 훑어보면서는 분명 이해가 가던 내용도 막상 빈 시험지에 내용에 대해 기술하라고 하면 막막했던 경험.. 나의 백과사전이라.. 위키로 구상? 아니면 쉽게 한 키워드에 대해 몇 줄씩 커멘트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시판 (제로보드!)이라도 충분할 것 같다.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독후감으로 정리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다. 다만 워낙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보니 깊이가 생긴다기 보다는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책 한권당 지침 하나 만들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좋으니 책 한 권을 읽고 무엇이든 한 가지를 실제로 해보는 것이다. 이 항목을 독후감에 첨가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