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잘하는 법

더난출판

상사에게 보고를 하는 것은 직장 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똑 같은 일이라 하더라도 정확하고 깔끔하게 보고를 하면 120%의 효과가 생기지만, 모호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채로 보고를 하면 그 일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은 보고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보고를 할 때에는 알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3단계의 정보 공유 심도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중간중간 변동이 생길 때마다 보고를 하며, 안 좋은 일일수록 빨리 보고를 해야 한다. 또한 지시자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것이 좋고, 실수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처를 하고 잘못을 시인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보고’라는 말 자체에 대해 약간은 거부감을 느낀다.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느끼는가와 상관 없이 ‘보고’는, 다른 마땅한 표현이 없기도 하거니와, 업무의 중심에 서 있다. 우선 보고를 통해 내가 한 일이 회사 내에서 공적인 것이 되고, 이를 통해 앞으로 내가 할 일도 결정된다. 또한 내가 한 일에 대해 팀장님, 사장님에게 명확히 알리고 어필하는 일은 나에 대한 평가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중요성을 갖고 있는 보고이지만, 그 시기나 방법, 장소 등에 대해서는 평소에 거의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들 – 자주 보고하고, 안 좋은 일일수록 빨리 보고하고, 실수에 대해 인정하는 등의 – 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내용 자체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었지만, 팀장님이 추천해 주신 타이밍이나 현재 나 자신의 상황에서의 필요성을 볼 때 적절한 책이었던 것 같다. 단점을 지적하자면, 일본 실용서 특유의 간결하게 정리된 내용이 거슬렸다. 일목요연하다 할 수는 있겠으나 5W1H, 5W2H, TPO 등의 이제는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공식화된 정보의 남발로 인해 내용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