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21세기북스

‘티핑 포인트’란 예기치 못한 일들이 갑자기 일어나는 극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티핑 포인트를 만드는 전염은 마치 홍역과 독감처럼 퍼져나가는 것이며, 그 특성으로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1. 전염되기 쉬운 행동들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2. 작은 행동, 작은 변화가 커다란 결과를 초래한다.
3. 전염은 극적인 어느 한순간에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잘 안 팔리던 브랜드가 갑자기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나타낸다든가 뉴욕 시내에 범죄율이 어느 한순간부터 급격히 낮아진다든가 하는 현상이 전염의 대표적 사례이다. 예외적이고 갑작스런 현상의 경계점에 있는 티핑 포인트를 완성시키는 세 가지 규칙을 통해 우리를 둘러싼 전염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소수의 법칙 – 대개 작업의 80%는 20%에 의해 수행된다. 전염에서는 이 불균형이 더욱 극단적으로 발생하며, 극소수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일을 저지른다. 이들은 주로 우리를 세계와 연결시켜 주는 입소문과 폭넓은 인간관계의 달인인 커넥터, 입소문 확산에 일가견이 있는 의견전파자인 메이븐, 그리고 설득력으로 세상을 뒤흔드는 세일즈맨 등이다.
고착성 요소 – 전염되는 메시지를 기억하도록 만드는 특수한 방식이다. 정보를 제시하거나 구조화할 때, 작지만 고착성이 강한 변화만 주어도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서미 스트리트, 블루스 클루스와 같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어린이용 TV 쇼는 고착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메시지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한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상황의 힘 – 상황과 조건과 이런 것들이 작용하는 특수한 상황에 강한 영향을 받는 것이 전염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행동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인간 행동이 훨씬 더 암시에 걸리기 쉽다는 점을 말해준다. 깨진 창문 하나가 범죄의 폭발적 증가를 일으키기도 하고 별 악의 없는 지하철의 걸인을 단속하는 것이 전 시내의 범죄율을 낮출 수도 있다. 이렇듯 사소하고 조그만 것이 전염성을 극대화한다.

말콤 글래드웰은 ‘블링크’에서와 비슷하게 누구나 경험이 있고 인정하지만 왜 그런지 설명하기 힘들었던 현상에 대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하고 있다. ‘블링크’가 순간속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는 다소 역설적인 현상을 설명했다면, ‘티핑 포인트’는 작은 것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역시 역설적인 현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마케팅에 적용하면 좋을 부분들이 나타나 있다. 입소문 마케팅이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광고 문구의 작성 등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는 책이 좋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정리하고 요약해 주는 책도 의미가 있겠지만, 쉽게 생각하기 힘든 현상의 이면을 분석하는 책에서 생동감과 가치를 느낀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