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vs. Q&A

요즘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Slumdog Millionaire.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메인스트림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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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원작은 비카스 스와루프(Vikas Swarup)의 ‘Q&A’. 2008년 7월에 북스타일 서평을 올렸었다.

http://www.bookstyle.kr/152

현직 외교관이자 초짜 소설가인 책의 작가와 베테랑 영화감독의 작품. 아무래도 포스 면에서 영화 쪽이 앞서기 때문인지 영화가 훨씬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작품을 다 보고나서 내가 받은 느낌은, 영화가 책만 못하다는 것.

책을 읽으면서는 다빈치코드를 읽을 때처럼 책 속의 장면들이 시각화되면 꽤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영화는 대체로 내가 책을 읽으면서 떠올렸던 것들과 비슷한 화면들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책에서는 다소 뻔해보이는 복선과 연결고리들, 그리고 약간은 투박한 구성이 아쉬움이었다면,

영화에서는 너무 많은 설명과 배경이 생략되어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퀴즈 속에 녹아있는 인도사회에 대한 풍자와 주인공 토머스의 ‘성장과정’이었는데 영화는 러브라인과 형과의 갈등이 부각되면서 이런 점들이 충분히 살지 못한 것 같다.

영화 보기 전에 주위에서 러브라인이 강조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역시나’였다고나 할까.

물론 실제 인도를 배경으로 한 현실감 있는 화면구성은 칭찬할 만했다. 극적인 구성도 나쁘지 않았고. 영화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까 아카데미도 받고 그랬겠지.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