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즈니스맨은 글쓰기가 두렵다

김정금
한스미디어

이 책은 비즈니스 글쓰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원칙과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사람들이 왜 글쓰기를 어려워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시작하여, 효과적인 글의 구성법, 제목 작성법, 문장 구성을 간결하게 하는 법 등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독자에 대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사항과, 최적화된 언어를 선택하기 위한 원칙, 이메일 작성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중 간결한 문장의 법칙에서는 불필요한 중복을 피하고 문장 호응에 신경 쓰며 어미 통일, 능동태 사용에 주의하라고 한다. 또한 최적화된 언어선택의 법칙에서는 일상의 언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부담감 없이 쉽게 읽도록 하고 구체적인 언어를 쓰도록 제언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 보았을 만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글쓰기 유형을 파악하도록 도와주고, 이후에는 좀더 구체적인 글쓰기의 각 요소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가며 잊지 말아야 할 점을 언급하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바로 적용 가능한 답을 내놓고 있어 실제 글쓰기에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간결한 문장의 법칙’이었는데, 흔히 글을 길고 어렵게 쓰게 되는 내 현재 모습에 잘 어울리는 지침이었다. 불필요한 어미의 확장을 피하고, 미사여구나 복잡한 말의 사용을 자제하라는 것은 흔히 듣는 이야기이면서도 절실한 문제이다. 실제 문장에 대해 수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글의 전개 순서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읽는 사람이 가장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구성을 해야 하는데, 글을 보다 큰 단위로 파악해 생각하는 훈련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글쓰기는 많이, 자주, 그리고 정성껏 해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라는 매체로 인해 글쓰기가 너무나 쉬워지고 글을 쓰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반면 쓰레기 같은 글들 역시 양산될 수 있는 위험성이 다분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기본 가짐과 실제 적용할 다양한 기준들을 다시 한번 정립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문장구성과 표기법 등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비즈니스 글쓰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설득력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런 책이 늘 그렇듯 저자의 글쓰기 실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게 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부분, 사소한 오타 등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외래어 표기에 있어서도 현실적인 표기와 다소 거리가 먼 부분이 눈에 띄었다. 또한 독자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라는 점은 맞는 말이지만, MBTI 분석법까지 제시해 놓고는 더 이상의 설명 없이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Author: mcpanic

어떻게 하면 보다 사람냄새 나는 기술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Human-Computer Interaction (HCI) 연구자 / 컴퓨터과학자 / 새내기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