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for vision-oriented me

나의 2006년 10대 뉴스

January 2, 2007 by mcpanic  
Filed under 사는이야기

연말만 되면 ‘올해의 10대 뉴스’ 를 여기저기서 선정하여 발표한다.

올해 스포츠 10대 뉴스, 네티즌 선정 10대 뉴스, 가요계 10대 뉴스, 영화계 10대 뉴스, 타임지 선정 10대 뉴스 등등..

그래서 만들었다.

<나의 2006년 10대 뉴스!>

  • 논산 훈련소 다녀온 것
    어려서부터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얼른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군대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대학에 와서는 병특을 꼭 구해서 현역만은 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면제를 제외하면 가장 널럴하게 훈련소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나왔다.
    별 것도 아니었는데 십수년 동안 왜이리도 이 순간을 긴장 속에서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 유학 결심 / HCI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한해였다.
    정작 실행에 옮긴 것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결정을 속에서 내렸다.
    유학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전부터 어느정도 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했고,
    세부 분야도 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던 HCI (Human-Computer Interaction)으로 정했다.
    이제 2007년에는 이 꿈을 분명한 목표로,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 잦은 해외 출장
    6월 싱가포르, 10월 미국, 11월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12월 독일…
    한 해에 이렇게 여러번 외국을 간 것도 처음이고 미국, 동남아 등도 처음이었다.
    특히 혼자 3개국 4개의 도시를 7박 8일 일정으로 출장다녀왔던
    11월 초의 동남아 출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3회 베세토하 축제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운이 좋았다.

 

  • Eddy 개발
    내가 기획하고 설계하고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영업한 제품.
    그만큼 애착도 컸고 고생도 많이 했다.
    결과는 아마 올해 (2007년) 나올 것이다.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 책 52권 읽은 것 / 독서를 습관화한 것
    연초에 한 주에 한 권씩 책읽기 계획을 세웠었는데,
    거의 유일하게 100% 달성한 목표인 것 같다.
    그 성과는 서평들로 채워진 이 블로그이다.

 

  • 마케팅 지식 쌓은 것
    마케팅과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STP, SWOT, 4P 등을 실제로
    수행해 보았다. 그러면서 이 지식을 회사와 상품에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 학교 등
    모든 조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케팅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소비, 소비, 소비… 
    소비도 왕성했던 한 해였다. 2000년 말부터 쓰던 PC를 큰맘먹고 업그레이드 했고
    연말에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질렀다. 컴퓨터 책상도 새로 갖추어서 2대의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뿌듯한 환경을 만들었다.
    책도 엄청나게 사들였다. 한 해 책구입에 쓴 돈이 거의 100만원이 되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는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시리즈, HCI 관련 서적, 경제 및 Web 2.0 관련 서적들이 있다.
    2006년의 마지막 날에는 2002년부터 쓰던 애니콜과 드디어 작별을 하고 싸이언을 장만했다. 새로운 UI와 한글입력 방식의 폰을 쓰면서 비교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일부러 싸이언을 택했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보다 체계적인 일정/목표관리를 위해 2006년의 카네기 시스템을 버리고 다시 프랭클린 플래너로 돌아왔다.

 

  • Steady going 연애
    이제 2007년이니 벌써 햇수로는 4년째다.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뿐이다.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 주는 고마운 사람^^

 

  • Faure Requiem 공연 / 중창대회 나간 것
    하반기부터는 잦은 출장으로 노래할 기회가 아예 없어졌다.
    그래도 상반기에는 2003년 정기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Faure Requiem을 공연했고,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또한 중창대회 찬조를 했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칼퇴라는 회사원 팀을 구성해서 Nearer to Thee, Back in the USSR 두 곡을 공연했다.

 

  • 실행력에 대한 고민과 탐색
    자기관리, 자기경영에 관심이 많아서 고민 또한 많았던 한 해였다.
    정보를 찾고 모아두는 것에는 자신이 있지만 이들 정보를 유용하게 가다듬고
    활용하는 실질적인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실행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한 한해였다.
    내적인 성장의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순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머릿속에 떠오른 순서일 뿐.

지난 한 주 정리

December 26, 2006 by mcpanic  
Filed under 사는이야기

지난 한 주는 아주 바빴다.
12/18 – 오비 공연 (20시 잠원동 성당), 공연 뒤풀이 (22시 잠원동 베니건스) – 2시 30분 귀가
12/19 – 저녁식사 (19시 소은이), 초등학교 친구들 모임 (21시 양재역) – 2시 귀가
12/20 – 신대리님 환송회 (18시 회사), 컴공과 01 송년회 (22시 낙성대) – 2시 귀가
12/21 – 지원이 결혼식 (18시 30분 센트럴 웨딩홀), M-Pact 공연 (20시 섬유센터) – 0시 귀가
12/22 – 영월 워크샵 1일차 (회사)
12/23 – 영월 워크샵 2일차, 외가 식구들 모임 (우리집)

여러 모임들이 좋기는 했지만 몸이 영 힘든 건 사실이었다.
회사 일이 많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서야 좀 여유가 생겼고,
할 일은 산더미같이 많았지만 귀찮기도 하고 정신도 없어서
별로 한 일이 없이 오전과 이른 오후가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책상 정리가 하고 싶어져서 이것 저것 정리하고 버리기도 했다.
모으는 것에 심취해 있던 적이 있었다면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나는 모으는 데에만 급급하고 버리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는 모은 것 중에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만 찾는 데에도 엄두가 안 나게 된다.

크리스마스는 아주 좋았다.
여유가 있었고, (사람은 많고 시간도 여유가 많았던 것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특유의!)
좋은 사람과 함께 했다.

저녁 식사를 했고, 영화를 봤고, 카드를 주고 받았고, 선물을 주고 받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참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Franklin Planner!
여기에 대해서는 글을 따로 써야겠다 아무래도!

또 한 것은…
우리 집의 숙원사업이었던 컴퓨터 책상 교체를 단행; 한 것이다.
어머니가 컴퓨터를 나 이상으로 많이 쓰시는 지라 집에서 두 대가 동시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대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컴퓨터 책상 마련이 필요했고,
결국 1인용 책상 두 개를 붙이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내가 돈을..ㅜㅜ

그리고 또 어머니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시던 LCD 모니터를 구매했다.
PC Bank의 220W 제품을 골랐는데, 와봐야 알겠지만 괜찮은 제품인 것 같다.
중소기업 제품을 웬만해서 신뢰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제품은 한번 믿어볼 생각이다.
중소기업을 다녀서 그런가-_-

그리고 또 산 것은.. (온통 산 것 뿐이군!)
그 동안 Yes24 리스트에 모아놓고 모아놓았던 책들!
점점 책 수집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읽지 않는다는 것….
부의 미래를 읽으면서, 바쁜 저녁생활을 한 한주를 보내면서 독서리듬은 무너졌다.
어쨌든, 총 14만원어치의 책을 샀고, (3~4권은 아직 안 왔다..)
웬지 찍어두고 싶어서 한달 전쯤 Amazon에서 구매한 HCI 관련 책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Books
Books2

이 책들을 어서 다 읽고 이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릴 수 있길 바란다.
이 줄을 쓰면서 눈앞에 정리하기 위해 놓아둔
‘Are Your Lights On?’과 ’30일간의 게릴라 마케팅’이 안쓰럽게 보인다…

방 정리하면서 나온 무수히 많은 명찰들도 흥미로웠다.
내가 참 여러가지의 역할모델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모델 속에 나의 모습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드러난다.
합창단과 동문회에서 나의 모습은 많이 다르다.
내가 느끼는 것이 다르니 나의 행동과 말과 위치 또한 다른 것이겠지.

Nametags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Hackers 어학원에 1월 GRE Verbal 반 등록을 했다.
과연 나는 1월부터 확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새로운 Franklin Planner와 함께라면! 불끈!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December 10, 2006 by mcpanic  
Filed under

Hesse

Die Well de Buecher

헤르만 헤세
김지선 옮김
뜨인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데미안’을 읽던 사춘기 어느 날. 좀처럼 책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의무감에 책을 끄적끄적 읽던 중학교 시절. 책장 속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세계 명작선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집어들었다. 몇쪽 읽다가 잠이나 들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밤을 새서 끝장을 덮고나서야 잠이 들었다. 평생 독서를 한 중 가장 강렬한 기억이 남아있는 책이다. 그 이후 ‘지성과 사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역시 감명깊게 읽었다. 10년이 지나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이 책의 출판을 알게 되었다. 사춘기 소년이었던 나에게 그렇게 강렬한 독서경험을 던져준 헤르만 헤세는 독서에 대해 어떤 조언을 해 줄 것인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독서, 이것만 지키자 20가지’ 등의 가벼운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문학, 독서, 책에 관련된 다양한 글을 모아서 엮은 것으로, 원제는 ‘책의 세계’이다. 번역 제목의 ‘기술’ 이 이 책의 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된다.

진정 책의 가치를 알고 책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에 대해 내가 내린 나름의 정의다.

책의 중간부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세계문학 도서관의 추천 장서 목록이 나온다. 권장도서니, 추천도서 100선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저자이지만 자신의 취향을 글로 밝혀놓는 것은 거부하지 않은 탓에 헤세의 문학 식견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나의 짧은 문학 지식 때문에 알고 있는 책이라고는 몇 권 되지 않았지만 다들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우선 성경과 불경, 논어와 도덕경 같은 인류의 지혜 보고에서 시작하여 고대문학, 중세문학, 근대문학을 총망라하는 그의 추천장서목록은 그저 놀랍다. 진정 인류의 ‘책’이라는 유산이 갖고 있는 본질과 가치를 꿰뚫고 있는 guru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독서와 책에 대한 그의 몇 마디를 옮겨적는 이상으로 내가 말을 지어낼 재주가 없다.

우리는 자신과 자신의 일상을 잊고자 책을 읽어서도 안 된다. 이와는 반대로 더 의식적으로, 더 성숙하게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최고로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보다 형편없는 시를 짓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다

걸작들의 가치를 검증하기 전에, 먼저 우리 스스로가 자격을 갖추어야 마땅하리라.

책마다 지닌 고유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지는 과연 어느 정도인가? 206년 한 해 1주일에 한 권 책읽기를 하면서 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과 교훈을 어떻게든 나중에도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냥 읽어재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에서도 무언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이 생각은 괜찮은 것 같다. 다만 책 자체의 즐거움보다 너무 교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나에게 적용할 점
‘싯다르타’ 읽기
‘데미안’, ‘지성과 사랑’ 다시 읽기
꼭 읽을 책만 읽되, 그 책은 온 집중을 다해서 읽기
완독을 할 필요가 없는 책은 발췌독만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