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불펜 @ AT&T Park

샌프란시스코 근방 ‘시골’에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3가지가 있었다.

* MLB 경기 보러가기

* NBA 경기 보러가기

* NFL 경기 보러가기

그중 오늘 드디어 MLB 야구 경기를 보러 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vs.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있었는데, 필라델피아는 우리 찬호형이 있는 팀이라서 다들 부푼 기대를 안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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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Park 는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이고, 바다와 맞닿아 있어 경치가 꽤나 멋지다. 요트 수십대가 왔다갔다 하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 (7월 31일) 경기에는 약 33,000 명 정도가 입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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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3루쪽에 앉아서 (원정팀인 찬호형을 응원하기 위해? ㅎㅎ) 경기를 관람했다. 한국 야구장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치어리더;;도 없고 응원을 목이 터져라 하는 분위기도 없고.. 오늘 자이언츠가 영 맥을 못추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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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회가 끝날 때마다 각종 경품추첨, 퀴즈 풀기, 키스 타임;;; 등등의 이벤트가 벌어져서 심심하지는 않았다. 경기는 중반까지 다소 지루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다가 필라델피아가 대거 4득점 하면서 5:0으로 앞서나갔고, 여기서 사실상 승부는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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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MLB 잘 모르기도 하고, 관심사는 박찬호의 등판이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필라델피아가 앞서면서 선발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어야 했다. 필라델피아가 앞선 것까지는 좋았는데, 선발투수인 Cliff Lee가 너무 잘 던졌고 자이언츠 타자들이 영 솜방망이여서 안타까운 순간들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7회쯤 되었을 때 불펜에서 필리스 투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는데, 자세히 보니 우리의 박찬호 형님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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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간지폭풍 ㅎㅎ 경기는 안 보고 계속 불펜만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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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판은 아쉽게 무산되었지만, 이렇게 본 것만으로도 나름 수확이었다. 간만에 야구장가니까 기분전환도 되고 재미도 있더라. 담번에는 NBA 나 NFL 보러도 가봐야겠다. 아 그리고 혹시 이 글을 보고 AT&T 에 경기보러 가는 분들이 있다면 – 바람 많이 불고 날씨 엄청 추우니 “겨울옷”을 챙겨갈 것! 한여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