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Sagan, ‘Cosmos’

Cosmos

지난 금요일 아침 교육시간에 칼 세이건의 COSMOS 중 한 편을 봤다. 전부터 관심있던 분야였는데 좋은 기회였다. 금요일 아침이었다는 것만 빼면. 내용은 생명의 역사와 환경선택, 적자생존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일본의 헤이키 지방의 게는 사무라이 얼굴의 등껍질을 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한번의 돌연변이로 인해 특이한 등껍질을 한 게가 나타났고 어부는 이를 신성시 여겨 잡지 않았다. 반면 일반 게들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잡아먹었다. 이러한 외부 선택에 의해 돌연변이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이 헤이키 지방을 지배하는 게가 된 것이다. 공룡의 멸종 역시 비슷하다. 지구를 지배하던 이들을 일거에 멸종시킨 혜성충돌. 모든 공룡들이 급속히 추워진 환경에 적응 못하고 죽어갈 때 공룡의 발만도 못한 크기의 조그만 생물들은 살아 남았다. 이들이 바로 포유류이다


 위의 두 예에서 볼 수 있는 환경의 선택에 의해 살아남은 종은 더 강하거나 많거나 우수한 종이 아니다. 다만 특수한 환경 속에서 좀더 적합했고 선택받을 요건을 갖추었을 뿐이다. 회사건, 문화건, 국가건, 사람이건, 조직이건, 가정이건 모두 마찬가지가 아닐까. 강대국이라고, 큰 회사라고, 우수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라고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하고 살아남을 요건을 갖추면 살고 그렇지 못하면 일거에 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각 유기적 조직은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선택을 받기 위해 선택을 해야 한다’. 여기서 조직의 방향성과 정체성이 결정된다. 선택을 받기 위한 요건을 갖추기 위한 자원의 배치와 역량의 집중이 이루어져야 한다. 단순히 내부역량을 키우는 데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 항상 외부환경을 예의주시하며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시간으로 반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