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mall Step Forward 유학, 연구, HCI, 정보와 사람, 창의성

16Feb/108

어느 설날

미국서 맞는 두번째 설날. 작년 설에는 무얼 하면서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해마다 설 근처에 있는 한국학생회 설모임에도 나가지 않았었고. 진짜 눈코뜰 새없이 바빴던 작년 겨울학기를 생각하면,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러간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올해는 그래도 조금 달랐다. 긴 기다림 끝에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기다려 마지않던 여유라는 것도 조금은 찾게 되었다.

 

떡국과 참조기와 밥만 먹어도 명절 기분이 나기도 하고.

 

브라우니 믹스를 사다가 오븐에 구워 2700 칼로리가 이렇게 쉽게 소모가능하다는 걸 몸소 체험하기도 하고.

 

아마도 유학와서 처음으로 집에 꽃이란 것을 놓기도 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여러사람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소소한 수다를 떠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풀무원 생라면에 콩나물과 떡을 넣고 끓여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기도 하고.

 

쫄래쫄래 스타벅스에 걸어가 더블샷 카페라떼를 들고 다시 쫄래쫄래 걸어돌아 오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수 있는 것들이, 꽤나 반가운 요 며칠간.

29Sep/0816

참치볶음밥

요즘 너무 결연하고 묵직한 글들만 쓴 것 같아서 가벼운 요리 포스팅 하나~ 글은 가벼우나 몸은 무거워진다는거-_-;; 오늘 해먹은 참치볶음밥! 두번째 시도인데 처음보다 맛있어졌다 ^_^

준비물: 참치통조림, 밥, 당근, 양파, 고추

1. 식용유를 두른 팬이 달구어지면 고추, 양파, 당근을 넣고 볶는다.

2. 어느정도 볶아지면 밥을 넣고 함께 볶는다. 저 미어터지는 팬을 보라! 다 먹어줄테다~~~

3. 그릇에 적당히 담고, 풀과 요거트 정도를 곁들여 샐러드인척도 해준다.

 

4. 열심히 먹는다. (다른 각도에서 하나 더)

17Sep/088

1주차 유학생의 먹는 이야기

어느새 미국에 도착한 지도 1주일이 지났다. 사실 공부보다 더 걱정되었던 것이 먹는 것이었다. 27년 동안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었고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인 내가 과연 알아서 밥을 잘 챙겨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안 좋은 상황 - 저질 요리실력. 귀찮은 천성-_- 그러나 넘치는 식욕 ->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혼자 살다보니 많은 양을 살 수 없어 비싸고 또 상하기 쉬운 음식들. 차 안 타면 먹을 것 하나 살 곳 없는 적막한 동네 ㅠ

좋은 상황 - 요리 못하는 사람이 혼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grocery store 및 월마트의 다양한 음식들. 냉동/인스턴트도.. 요리 실력이 뛰어난 이웃사촌들;; 입이 떡 벌이질만큼 크고 물품을 잘 구비해 놓은 한국마트.

아무튼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맛있게 먹고 살기 위해서 나름 애를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분위기 좋다?! 일단 얻어먹고 다니는 것들.. 은근 요리 잘하는 기범이의 작품 ㅋ 자전거 타고 20분은 가야하는 거리인데도 밥 해 준다고 두번이나 달려갔드랬다-_-;;

photo (7)

 photo (8) photo (9)

식사 후에 빠질 수 없는 커피와 쿠키. 스타벅스에서 직접 갈아서 파는 커피가 한국에 비해 엄청 싸다더라. 그것도 훨씬 신선하면서도.

photo (4)

그리고 송편날, 무려 직접 집에서 송편을 빚어버린 새신랑 형민이. 본인이 직접 한 것인지는 사실 좀 불확실하다 ㅋ 맥주와 송편의 절묘한 조화, 꽤나 그럴듯 했다.

photo photo (1) 

그리고 나. 라면-_-;;; 은모가 놀러왔을 때 만들었었다. 그래도 알타리 김치에 파래무침, 콩자반 등이 곁들여진 나름 영양식!

photo3

사실 매 끼 라면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들 잘 먹고 있다.

아침에는 주로 잘못 먹으면 기절할 것 같은 향이 나지만 이제는 쏙쏙 골라내면서 먹을 수 있는 허브 샐러드, 토스트한 베이글, 크림치즈, 시리얼, 녹색 사과 등을 먹고 있다. 점심은 나가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봐도 1인분이라고 보기 어려운 양에 놀라고 있다 ㅋ 샐러드나 부리또,  캘리포니아의 명물 IN-N-OUT 버거 등을 먹곤 한다. 저녁은 한식으로 밥과 반찬을 먹거나, 선식으로 때우거나;; 그런 정도?

오늘 한국서 부친 짐도 다 도착하고 했으니 요리책을 봐가면서 뭔가 요리다운 것들을 슬슬 시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