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for vision-oriented me

어느 설날

February 16, 2010 by mcp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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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맞는 두번째 설날. 작년 설에는 무얼 하면서 보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해마다 설 근처에 있는 한국학생회 설모임에도 나가지 않았었고. 진짜 눈코뜰 새없이 바빴던 작년 겨울학기를 생각하면, 뭐하고 살았는지 모르게 시간이 흘러간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올해는 그래도 조금 달랐다. 긴 기다림 끝에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기다려 마지않던 여유라는 것도 조금은 찾게 되었다.

 

떡국과 참조기와 밥만 먹어도 명절 기분이 나기도 하고.

 

브라우니 믹스를 사다가 오븐에 구워 2700 칼로리가 이렇게 쉽게 소모가능하다는 걸 몸소 체험하기도 하고.

 

아마도 유학와서 처음으로 집에 꽃이란 것을 놓기도 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여러사람 앞에서 노래를 불러보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소소한 수다를 떠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풀무원 생라면에 콩나물과 떡을 넣고 끓여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기도 하고.

 

쫄래쫄래 스타벅스에 걸어가 더블샷 카페라떼를 들고 다시 쫄래쫄래 걸어돌아 오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수 있는 것들이, 꽤나 반가운 요 며칠간.

더 아늑해진 집

January 20, 2009 by mcpanic  
Filed under 사는이야기

미국에 처음와서는 각종 생필품을 들여다 놓고 먹고 사는 것 자체에 큰 비중을 두었던 것 같다. 삶의 질보다는 생존에 급급했다고나 할까. 책상위도 이렇게 좀 널부러져 있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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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국을 갔다 오고 두번째 쿼터가 시작하고… 조금은 더 내가 살고 있는 이 공간을 아늑하고 휴식이 가능하면서도 공부도 생산적으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공간-_- 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TV 을 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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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인치 삼성 HDTV 겸용 모니터를 질렀다. iPhone 의 화질로 감격을 전달하기는 참 어렵구나 ㅠ

암튼 두 가지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실 미국 TV 를 보면 휴식이 되고 안락한 기분이 든다기보다는 영어공부하는 느낌이 아직은 훨씬 강하다. TV 를 통해서 미국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 미국 문화도 좀 더 접할 수 있다는 (순진한) 기대를 해 본다. 다행히 공짜로 온갖 케이블 채널도 나오는 바람에 기분이 아주 상쾌하달까 ㅋ 또하나의 변화는 컴퓨팅 환경의 개선이다. 12.1인치 노트북 화면만 보다 보니 목도 좀 뻐근하고 자세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큰 모니터를 연결하고 나니 한결 작업환경이 좋아졌다.

큰 화면을 연결해서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니 또 필요한 것들이 줄줄이 생겼다. 돈xx 이 시작되는 순간인가.. 노트북이 정면에 있지 않으니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하고 또 노트북과 모니터 높이를 맞추기 위해 거치대도 필요하고.. 그래서 .. 다 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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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키보드와 노트북 거치대가 세트로 들어있는 로지텍 제품을 샀고, 마우스는 한국서 소은이가 선물로 준 VX Revolution! 완전 맘에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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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이 다 갖추어지고 나니 확실히 놀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_- 물론 공부하기도 좋은 것 같다..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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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집에 불만이었던 것이 어두운 조명이었다. 미국 전반적으로 실내 조명이 어두운 느낌인 것 같다. 형광등보다는 백열등이 대세이고. IKEA 에 가서 무려 14.99불이라는 멋진 가격에 형석이형과 같이 스탠드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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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TV 덕분에 그 동안은 사실 거의 죽어있는 공간이었던 소파에서 책도 보고 TV 도 보고 쉴 수 있게 되었다. 소파를 애용하게 된 기념으로 쿠션도 빨간 색으로 두 개 장만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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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부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다=.= 뭔가 멀어지고 있는 이 기분은?

혼자사는 유학생임을 느끼는 순간들

December 5, 2008 by mcpanic  
Filed under 사는이야기, 유학

  • 점점 빨래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 점점 청소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 점점 설거지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 점점 쓰레기 버리러가는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가득 쌓아놓고 볼 생각에 두근거릴 때
  • 한국 연예 기사 중에 안 본게 없어서 심심할 때
  • 한국 사이트 접속이 하염없이 느려질 때
  • 사람들 만나서 놀다가 남은 음식 싸오면서 뿌듯할 때
  • 070 전화와 핸드폰을 양손에 들고 집을 나설 때
  •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점점 안 사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
  • 한번 마트갈 때마다 욕심내서 이것저것 막 집을 때
  • 위에서 사놓은 것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상해서 결국 버릴 때
  • 한국서 사 온 소모품들이 점점 미제로 바뀌는 것을 볼 때
  • 무언가를 틀어놓지 않으면 허전한 느낌이 들 때
  • 무언가 틀 게 없어서 한국 TV 프로그램 다운받으려고 하는데 속도가 2KB 나올 때
  • 이런 글이 갑자기 쓰고싶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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