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GRE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면서 했던 일들 포스팅에 언급했던 과정들을 하나씩 다루어 볼 예정이다. 첫번째 주제로 GRE를 골랐다. 유학을 준비하기로 하면서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GRE인 것 같다. 마치 고등학생이 수능을 대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말이다.
나의 경우 회사를 다니던 2007년 1월부터 4개월 동안 준비했고, 4월 29일 일본 오사카에 가서 시험을 보고 왔다.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되돌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이슈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고민했던 질문들에 대해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1. 언제 볼 것인가?
ASAP (As Soon As Possible).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GRE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보다 핵심적인 일들이 유학 준비에는 너무도 많다. GRE에 지체되어 있을수록 준비 과정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가장 빡빡하게 보는 사람은 지원하기 한두달 전인 10월, 11월에도 보는 것 같은데, 좀 위험하다 싶다. 나는 4월에 봤는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더 빨리 봐도 좋을 것 같다.
2. 어디서 볼 것인가?
한국에서는 1년에 두번 PBT 밖에 볼 수 없다. 반면 다른 나라 (중국, 대만 등 제외) 에서는 수시로 CBT를 볼 수 있다. 많은 준비생들이 일본에서 시험을 본다. 나 역시도 오사카에서 봤는데, 오사카의 어방(Urban) 호텔은 한국 GRE 시험자들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ㅋㅋ 역시 비행기표도 가장 저렴하고, 정보가 가장 모이는 곳이다 보니 오사카가 각광 받는 것 같다. 점수도 PBT보다는 CBT가 훨씬 잘 나오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PBT를 봐야만 받아준다는 학교를 본 적은 없다. (루머는 항상 무성하지만..) 그런 걸로 봐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비행기값과 숙박비만 좀 감수한다면 일본 가서 시험보는 것이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같은 노력을 하고도 점수 차이가 존재하니 말이다.
GRE는 절대 객관적이지도, 잘 만든 시험도 아닌 것 같다. 수천 개의 단어 중에 내가 아는 단어들만 출제될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것만 출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CBT의 경우 문제은행 식으로 문제 set이 매달 돌기 때문에 월말에 보는 사람들은 이른바 ‘후기를 타서’ 대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임의 룰이 이럴진대, 너무 정공법만 택하다가 고배를 마시는 경우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3. 점수는 얼마나 받아야 하는가?
GRE의 세 영역 (Verbal, Math, Writing) 에 할당된 점수는 800, 800, 6.0 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개 Math는 만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Writing에서 가장 퍼센티지가 낮은 것 같다. Verbal은 어렵기는 하지만 초인적인 암기력을 통해 단어를 외워 놓거나 후기를 잘 탄다면 고득점도 노릴 수 있다. 물론 운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TOEFL의 경우 학교들이 미니멈 점수를 명시해 놓는 경우가 많지만 GRE에 미니멈 점수가 있는 학교는 적어도 내가 지원한 9개의 학교에는 없었다. 가끔 홈페이지에 합격생 평균 GRE 점수를 공개하기도 하는데, 역시 위에 언급한 대로 Writing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진다. 한국 학부를 다니는 입장에서 가장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Writing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목표 점수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겠지만, 공대에서는 사실상 별 의미가 없는 것이 GRE 인 것 같다. 특히 Verbal은.. 300점을 맞고도 Stanford, CMU 에 들어가는 경우가 결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다. 물론 이 사람들의 나머지 스펙은 좀 ㄷㄷㄷ이지만 -_-;;;; 물론 못 보는 것보다는 잘 보는 것이 좋겠지만, Verbal 100점을 올리기 위해 몇 달을 또 투자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GRE는 수능이 아니라, 그저 수십가지의 유학 준비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니 말이다.
4. 학원은 다녀야 하는가? 스터디를 해야 하는가?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학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문제를 푸는 노하우도 있겠지만 정보, 그리고 같이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인 것 같다. 혼자 하면서 빠질 수 있는 아집이나 게으름신 강림 등의 위협에서 벗어나기에도 괜찮은 선택 같다. 나는 Verbal 한 달, Writing 한 달을 회사 다니면서 주말반으로 다녔다. 주중에는 혼자 하고, 주말에는 학원 + 학원에서 조직해 주는 스터디를 했다. 원래 혼자 공부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는 편이라 혼자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학원이나 스터디를 통해 덕을 봤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은 걸로 봐서는 스타일에 맞춰서 하면 될 것 같다. 하나 부러웠던 건 스터디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표 끊어서 시험보러 가던 사람들.. 나는 혼자 가서 좀 외로웠던 것 같다 ㅋ
5.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가?
주위의 대부분 사람들이 짧게는 두어달, 길게는 반년 이상씩 이 시험을 준비했다. 내 주위를 비추어 볼 때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학생인 경우 방학에 full-time으로 두 달, 학기 중 학생이나 회사원의 경우 네 달 정도 였던 것 같다. 영어가 Native가 아니다 보니 준비 과정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유학준비생들의 분위기를 보면 GRE에 대한 비중과 시간할당이 지나치게 높다는 느낌이다. 시험이 합격에 있어 미치는 영향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도 다 끝나고 나서야 이런 생각을 했으니, 할 말은 없다. 다만, 이야기를 듣자 하니 미국 애들은 2주 정도 준비해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또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추가를..
나의 2007년 상반기
올해도 반이 훌쩍 넘었다.
유난히 시간이 빨리 간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다 (?)
병특의 말년에 시간이 빨리 갔으니 좋은 듯하다.
상반기에 내가 대체 뭘 했나 생각해 봤다.
1. GRE
4/28 오사카
한줄평: 토할 때까지 단어 외우기 / 일생에 한 번 정도 볼만한 시험 (그 이상은 안돼)
2. TOEFL
6/24 삼육대
한줄평: 영어 능력을 비교적 공정하게 측정하는 시험 / GRE 공부는 TOEFL에 큰 도움은 안 된다
3. HCI 연구회 스터디
매주 수요일
한줄평: 다양한 분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위치에 대한 고민을 더욱 하게 된다.
4. 회사일
1~3월까지는 주로 임베디드 통신 모듈에 SSL, SSH, DDNS 등 각종 패키지를 포팅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 4월부터는 무선랜 장비를 ‘바닥’부터, 정말 ‘바닥’부터 통째로 만들고 있다. 이 일을 마무리 하면 Eclipse 기반의 개발환경 패키지를 고객제공용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프로젝트. (가 되기를 ㅠ)
5. 두 번의 아카펠라 공연
1) 4/6 PSIA 10주년 행사
2) 6/6 잉어즈 10주년 찬조 스테이지
1)번은 (나 자신의 performance가) 불만족스러웠고 2)번은 꽤 만족한다.
역시 연습량의 차이였던 것일까?
아무튼 몇년째 함께 노래하는 좋은 멤버들과 좋은 공연을 하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들.
일단 생각나는 건 이 정돈데…
역시 GRE / TOEFL 콤비의 시간 잡아먹기는 대박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목표가 있어 행복했던 상반기.
하반기에도 이만큼의 열정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나의 근황
요즘 블로그 포스팅이 너무 뜸해졌다.
가끔이나마 방문해주시는 분들이나 RSS 구독자분들께
미안한 마음 가득^^
요즘 뭐하길래 바쁘냐 하시는 분이 있는데
요즘 하는일/생각하는 것 등은
GRE 공부
4/28 시험을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퇴근 후 회사원의 두뇌 상태는 공부를 하기에는 참으로 부적절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GRE 더 공부했다가는 성격 나빠지고 폐인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GRE는 한번에 확실히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학년 때 물리 재수강하기 싫어서 엄청 열심히 한거랑 비슷한 기분이랄까…
HCI 학교 서치
좋은 학교들이 많은 것 같다. 1월부터 나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작업인데,
일단은 wiki에 난잡하게 쌓아만두고 있기는 하지만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쌓여가고 있는 것도 같다.
재미있는 연구, 대단한 교수와 학생들을 멀리서나마 구경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큰 재미이자 자극이다.
HCI 메일 contact
내가 목표로 하는 학교에 계신 한국분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역시 wiki를 통해 하고 있는데, 용기를 내어 이 분들 중 몇분께
메일로 연락을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다행히도 질문에 귀찮아하시는 분보다는 친절하고 정성스레
답을 보내주시는 분이 많아서 힘을 얻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과 아집은
유학에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것.
이분들을 통해 듣고 있는 생생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서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 정도.
"모르면 물어. 물어서 알어." 의 기쁨이 몇 안 되는 삶의 낙이다^^
그리고, 세상은 참 좁다. 미국까지도!
무선랜 모듈 포팅 (회사일)
끈질기게 유선쪽만 고집해 오던 나에게 드디어 무선랜 작업이 떨어졌다.
말년을 앞두고 고생문이 열린 건 아닌가 멍하니 생각도 해 보았지만
어쩌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올해 들어서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스킬은 오픈소스 패키지를
우리회사 장비에 맞게 포팅하는 능력이다.
소스의 분석이나 이해도 약간은 늘었겠지만
꼼수를 통해 어떻게든 돌아가게 만드는 데에 노하우가 쌓이는 느낌.
임베디드 경진대회 진행
회사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임베디드 모듈 경진대회를 하고 있다.
5월말 마감인데 슬슬 사람들 질문이 오기 시작한다.
내가 진행하는 입장이 아니라 출품하는 입장이면 훨씬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300만원이면 꽤 큰데 말이다!
혹 이게 뭔지 싶으신 분들은 www.sysbas.com 을 확인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