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디지로그 (Digital + Analog) 한국인이 이끄는 첨단정보사회, 그 미래를 읽는 키워드
디지털 사회라고 하는 요즈음 들어 아날로그적 감성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디지로그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화를 뜻하는 합성어이고,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해 온 이어령은 디지로그를 통해 한국이 후기정보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의 전통 문화의 뛰어난 아날로그적 감성과 초고속 인터넷 강국으로서 디지털 사회로의 빠른 전환을 이루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의 디지털 혁명이 어우러지면서 첨단정보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모든 것을 먹는 것과 연관 짓는다’는 다소 엉뚱한 발상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따끈따끈한 뉴스’, ‘한솥밥을 먹는다’ 등의 일상생활의 표현과 시루떡 돌리기를 통한 정보의 유통, 젓가락 문화 등에 대해 가벼운 듯하면서도 의미심장한 통찰을 던진다. 공급자 중심의, 알아서 덜고 썰어야 하는 칼과 포크의 문화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한입에 집어먹을 수 있는 젓가락 문화. 쌍으로만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젓가락과 휴대폰을 위시한 네트워크와의 묘한 유사성. 정과 믿음, 상호성을 내포한 한국의 젓가락 문화는 IT를 RT(Relation Technology)로 변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인간과 인간, 인간과 기술(컴퓨터), 인간과 자연을 조화시키고 융화시키는 힘이 디지로그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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