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마감 D-8 랩풍경

9/17 CHI 학회 논문 마감을 앞두고… 이제 8일 남았다.

우리 랩에서는 8개의 논문을 낼 예정이란다.

 

교수님은 정신없다

교수님은 8개의 논문에 대해 피드백을 주면서 박사논문 2개를 심사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얼굴엔 항상 피곤이 가득하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시는 듯하다.

평소에 너무도 착하고 nice 한 사람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게 되어 약간 씁쓸하기도 하다만..

PhD Comics 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냥 웃으라고 하는 얘기들이 많은 줄 알았는데

그 속의 모든 이야기들이 실제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도 데드라인이 지나고 나면 완전 천사가 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 주기

우리 랩은 수요일마다 점심 미팅을 하는데,

보통은 외부나 내부에서 누군가가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지난주부터는 작업 중인 서로의 페이퍼를 읽고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잘 하지 않다가 미국 와서 많이 하게되는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는 일이다.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것 같다.

일단 이해를 해야 하기 떄문인데 (이게 젤 어려운지도 모르겠다 orz)..

아직은 이해에 기반한 피드백을 줄 내공과는 거리가 멀어서

지엽적인 집어내기 수준으로 피드백을 가~끔씩 던지는 수준이다.

 

잘하는 사람은 다르다

이번에 박사를 끝내고 1월부터 버클리 교수로 부임하는 독일 출신 랩 선배(?)가 있다.

내는 페이퍼마다 best paper award 를 받고,

5년동안 박사를 하면서 했던 연구들은 깔끔하게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얼마 전 결혼한 부인은 완전 미인이기도 하다.

이 형이 논문 쓰는 것을 보면 교과서를 보는듯.

생각으로는 늘 하고 싶지만 실제로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을 신기하게 해내고 있다.

 

1) 글은 몇달전부터 미리 조금씩 꾸준히 쓴다

2) 10페이지 논문을 제출하기 거의 한달전에 10페이지가 넘는 내용은 이미 나와있다

3) 페이퍼에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기술과 코딩, 꾸미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4) 구현해야 하거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으면 우선 가장 잘, 정확히, 멋있게가 아닌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우선 해놓은 것을 기반으로 고친다. 디자인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rapid prototyping and iteration 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 정도가 되니까 버클리 교수가 되는 건가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