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2.0의 주도권은 진정 소비자에게 있는가?
이 글은 다음 글에 대한 트랙백으로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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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HCI2007 학회의 'Web2.0: HCI를 위한 축복인가? 저주인가?' 패널 토의에 대한 감상이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Web2.0의 진정한 승자에 대한 번외편이기도 하다. 이 글에 기술했듯
웹 2.0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사이트 중 고유의 컨텐츠 (원료로서의 의미)를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다. 다들 이미 있는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하는 인터페이스와 소셜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해 줌으로써 대세로 자리잡은 곳들이다. del.icio.us - 즐겨찾기를 공유
flickr - 사진을 공유
digg - 뉴스를 공유
technotari - 블로그를 공유
netvibes - 각종 컨텐츠를 personalize하여 공유
wordie - 좋아하는 단어를 공유
정보의 생산이 아닌 representation과 공유, 참여에 대한 인터페이스로 승부하는 이들 업체들.
Web2.0의 흐름을 이끌어 가는 이들 업체들의 핵심은 컨텐츠 생산이 아닌 이미 생산된 (대부분 소비자에 의해)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하는 인터페이스와 소셜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정보의 생산보다는 정보의 효율적인 배치와 편하면서도 강력한 인터페이스가 차별화의 초점이 될 것이다.한편으로는 컨텐츠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 Web2.0이 분명 소비자에게 주도권을 가져다 주기는 하지만 중간에서 정보를 재구성하는 업체들의 장악력 및 영향력은 오히려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del.icio.us가 즐겨찾기를 보여주는 방식을 전혀 다른 알고리즘과 인터페이스로 제공한다면 일시에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들이 Big Brother가 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 역시 소비자의 몫이 아닐까?
정보가 유통되는 구조를 사용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Big Brother의 횡포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이나 뭐라 비난하기 애매한 부분에서의 정보조작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러니 꼭 음모론 추종자 같지만...)
공급업자의 신뢰성이 중요해지는 경우는, 심각한 경우 정보의 왜곡이나 의도적 변형, 순서변경, 중요도 조작 등이 있을 것이다. 보다 미묘한 부분은, 세션에서 M사의 패널도 이야기했듯 일부러 인터페이스를 어렵게 만든다거나 시간을 잡아먹는다거나 하는 경우이다. 결국에는 광고에 대한 노출을 길게 만들거나 곁다리 서비스 사용을 유도하는 것과 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는 1) 과연 이런 행위에 대해 공급자를 비난할 수 있는가? 2) 사용자는 얼마나 민감하게 이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결국 앨빈 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이야기하듯 비화폐경제의 커다란 생산자인 프로슈머의 노력의 댓가가 기업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기업은 이를 통해 오히려 생산자인 소비자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그런 일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슈머 (우리들!)은 결국 열심히 무료봉사하는 셈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
앨빈 토플러 / 하이디 토플러 지음
김중웅 옮김
청림출판
‘머지않아 회사란 특정 기간 동안 누가 어떤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누가 어떤 수입의 일부를 가져갈 것인지에 의해 정의될 것이다. 엄밀한 의미의 피고용인이란 없다’ – Robert Reich
-- web상에서 같이 일할 사람들을 구해서 물리적인 사업공간이 없이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회사가 나타나지 않을까? 이 회사는 성과에 따라 이윤을 배분하고 수시로 인원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될 것이다.
18세기 이후 노동분업이 부의 근원이었으나, 과업이 점점 전문화되면서 분업된 것들을 통합하는 비용도 더욱 늘어간다. 혁신을 지향하는 경쟁적인 경제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어느 시점이 되면 통합 비용이 고도 전문화의 가치를 초과할 수 있다.
-- generalist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의 정보와 지식은 너무 깊어져서 깊이 들어가는 데에만도 한 사람의 일생이 걸릴 수 있다. 이렇게 깊이에 매몰되다 보면 주위를 보지 못하는 문제가 심화될 것이다.
지식의 10가지 속성: 비경쟁적 (평등하다) / 형태가 없다 (조종은 가능) / 비직선적 / 관계적 (다른 문맥과 결합되어야 한다) / 어우러짐 (다양한 형태의 결합이 가능) / 이동의 편의성 / 압축 가능 (상징적, 추상적) / 점점 더 작은 공간에 저장가능 / 명시성 + 암시성 / 전파성 (퍼져나간다)
-- 신문이나 경영학 서적에 지식경영이라는 말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지식의 관리와 활용, 시너지 창출은 기업이 당면한 주요 과제이다.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점점 더 개인의 지식활용능력은 중요해 질 것이다.
Megabrain의 폭발적 증가: 60억 인구의 두뇌뿐 아니라 두뇌 외부의 megabrain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다.
인간이 내부 메모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대는 올 것인가? 기계장치를 통해 저장과 기억 역할은 넘기는… 그렇다면 인간 두뇌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 컴퓨터 시스템처럼 생각하면 어떨까? 컴퓨터 시스템은 Layer와 Transparency, Hierarchy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인간 두뇌도 하드디스크와 같이 싸고 용량 큰 메모리 기능은 떼어 버리고 Cache와 Register 역할에 집중하면서 연산과 창의성 발현에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화폐 경제만이 다가 아니다. 비화폐의 Prosumer 경제 시대가 온다. 개인이나 집단은 스스로 생산하면서 소비하는 Prosuming 행위를 통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프로슈밍의 비중과 가치가 커지면서 우리의 가치판단 척도도 달라져야 한다.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힘들다. 일상에서 수없이 부딪히는 가치갈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자기만의 가치판단을 한다. 이 기준은 무엇인가? 시간? 돈? 순간적인 선호도? 돈이 아닌 그 이상의 측정방식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생산자에서 프로슈머로의 변환이 가속화된다. 고객은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할 것이고, 정원도 직접 가꾸며, 자동차를 스스로 수리하며, 집을 혼자 지을지도 모른다. 노동이 외부로 전가되는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는 이 부담을 소비자가 지고 있지만 이 비용이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다. 리눅스는 집단 프로슈밍의 예이다. 끊임없이 확장하는 인터넷 컨텐츠는 부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발적 프로젝트이다. 나아가서, 조만간 우리는 개인용 fabricator를 통해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생산해 낼지도 모른다.
-- 개발환경만 던져주고 SDK와 API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작성하게 하는 것도 프로슈밍의 한 사례일 것이다.
자산 기반이 무형화될수록 자산 공급의 무한성을 띄게 된다. 지식 상품은 수백만 명이 동시에 이용해도 고갈되지 않는다. 지적재산권, 저작권 문제는 더욱 발전된 논의를 거쳐야 한다. 진정으로 창의성과 혁신을 보호하는 역할 수행을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어쩌면 자본주의 자체가 이를 견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너무도 쉽게 접근 가능한 copyrighted digital contents의 보호는 결국 눈가리고 아웅 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면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할 만한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바이오 경제체제가 영향력을 확대하면 석유가 아닌 유전자가 기본 원료가 된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유전자는 구할 수 있다. 권력이동은 산유국에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열대 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다. 에콰도르가 사우디 아라비아보다 중요한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나는 ‘통찰’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깊이 있게 한 분야를 파는 것과 다르게 통찰이라는 단어에서는 specialist의 한계를 뛰어 넘은 generalist의 내공이 느껴진다. 앨빈 토플러가 왜 유명할까 사실 그 동안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그를 통찰의 guru로 삼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현재 인류가, 인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과 기회들에 대해 높은 수준의 디테일과 논리를 가지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예언서적인 느낌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미래는 먼 훗날이 아닌 현재의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로 그 공간이다. 10년 후가 될 수도 있지만, 내일이, 혹은 5분 후가 될 수도 있다. 토플러는 큰 줄기를 바라보면서 현실감 있게 와 닿는 미래상을 그리는 재주를 가졌다.
나의 2006년 10대 뉴스
연말만 되면 '올해의 10대 뉴스' 를 여기저기서 선정하여 발표한다.
올해 스포츠 10대 뉴스, 네티즌 선정 10대 뉴스, 가요계 10대 뉴스, 영화계 10대 뉴스, 타임지 선정 10대 뉴스 등등..
그래서 만들었다.
<나의 2006년 10대 뉴스!>
- 논산 훈련소 다녀온 것
어려서부터 군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얼른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군대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대학에 와서는 병특을 꼭 구해서 현역만은 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면제를 제외하면 가장 널럴하게 훈련소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나왔다.
별 것도 아니었는데 십수년 동안 왜이리도 이 순간을 긴장 속에서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 유학 결심 / HCI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한해였다.
정작 실행에 옮긴 것은 별로 없지만 앞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결정을 속에서 내렸다.
유학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전부터 어느정도 하기는 했지만) 확실히 했고,
세부 분야도 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던 HCI (Human-Computer Interaction)으로 정했다.
이제 2007년에는 이 꿈을 분명한 목표로, 실행으로 옮기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
- 잦은 해외 출장
6월 싱가포르, 10월 미국, 11월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12월 독일...
한 해에 이렇게 여러번 외국을 간 것도 처음이고 미국, 동남아 등도 처음이었다.
특히 혼자 3개국 4개의 도시를 7박 8일 일정으로 출장다녀왔던
11월 초의 동남아 출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제3회 베세토하 축제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운이 좋았다.
- Eddy 개발
내가 기획하고 설계하고 개발하고 마케팅하고 영업한 제품.
그만큼 애착도 컸고 고생도 많이 했다.
결과는 아마 올해 (2007년) 나올 것이다.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
- 책 52권 읽은 것 / 독서를 습관화한 것
연초에 한 주에 한 권씩 책읽기 계획을 세웠었는데,
거의 유일하게 100% 달성한 목표인 것 같다.
그 성과는 서평들로 채워진 이 블로그이다.
- 마케팅 지식 쌓은 것
마케팅과 관련된 책도 많이 읽고,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STP, SWOT, 4P 등을 실제로
수행해 보았다. 그러면서 이 지식을 회사와 상품에 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 학교 등
모든 조직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케팅의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소비, 소비, 소비...
소비도 왕성했던 한 해였다. 2000년 말부터 쓰던 PC를 큰맘먹고 업그레이드 했고
연말에는 22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질렀다. 컴퓨터 책상도 새로 갖추어서 2대의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뿌듯한 환경을 만들었다.
책도 엄청나게 사들였다. 한 해 책구입에 쓴 돈이 거의 100만원이 되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는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 시리즈, HCI 관련 서적, 경제 및 Web 2.0 관련 서적들이 있다.
2006년의 마지막 날에는 2002년부터 쓰던 애니콜과 드디어 작별을 하고 싸이언을 장만했다. 새로운 UI와 한글입력 방식의 폰을 쓰면서 비교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일부러 싸이언을 택했다. 현재까지는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보다 체계적인 일정/목표관리를 위해 2006년의 카네기 시스템을 버리고 다시 프랭클린 플래너로 돌아왔다.
- Steady going 연애
이제 2007년이니 벌써 햇수로는 4년째다.
참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뿐이다.
항상 나를 먼저 생각해 주는 고마운 사람^^
- Faure Requiem 공연 / 중창대회 나간 것
하반기부터는 잦은 출장으로 노래할 기회가 아예 없어졌다.
그래도 상반기에는 2003년 정기공연에 이어 두 번째로 Faure Requiem을 공연했고, 수준도 만족스러웠다.
또한 중창대회 찬조를 했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칼퇴라는 회사원 팀을 구성해서 Nearer to Thee, Back in the USSR 두 곡을 공연했다.
- 실행력에 대한 고민과 탐색
자기관리, 자기경영에 관심이 많아서 고민 또한 많았던 한 해였다.
정보를 찾고 모아두는 것에는 자신이 있지만 이들 정보를 유용하게 가다듬고
활용하는 실질적인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더욱 실행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한 한해였다.
내적인 성장의 계기가 된 것도 같다.
순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머릿속에 떠오른 순서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