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유학생의 먹는 이야기

어느새 미국에 도착한 지도 1주일이 지났다. 사실 공부보다 더 걱정되었던 것이 먹는 것이었다. 27년 동안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었고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인 내가 과연 알아서 밥을 잘 챙겨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안 좋은 상황 – 저질 요리실력. 귀찮은 천성-_- 그러나 넘치는 식욕 ->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혼자 살다보니 많은 양을 살 수 없어 비싸고 또 상하기 쉬운 음식들. 차 안 타면 먹을 것 하나 살 곳 없는 적막한 동네 ㅠ

좋은 상황 – 요리 못하는 사람이 혼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grocery store 및 월마트의 다양한 음식들. 냉동/인스턴트도.. 요리 실력이 뛰어난 이웃사촌들;; 입이 떡 벌이질만큼 크고 물품을 잘 구비해 놓은 한국마트.

아무튼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맛있게 먹고 살기 위해서 나름 애를 쓰고 있다~ 현재까지는 분위기 좋다?! 일단 얻어먹고 다니는 것들.. 은근 요리 잘하는 기범이의 작품 ㅋ 자전거 타고 20분은 가야하는 거리인데도 밥 해 준다고 두번이나 달려갔드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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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 빠질 수 없는 커피와 쿠키. 스타벅스에서 직접 갈아서 파는 커피가 한국에 비해 엄청 싸다더라. 그것도 훨씬 신선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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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송편날, 무려 직접 집에서 송편을 빚어버린 새신랑 형민이. 본인이 직접 한 것인지는 사실 좀 불확실하다 ㅋ 맥주와 송편의 절묘한 조화, 꽤나 그럴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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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 라면-_-;;; 은모가 놀러왔을 때 만들었었다. 그래도 알타리 김치에 파래무침, 콩자반 등이 곁들여진 나름 영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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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매 끼 라면보다는 몸에 좋은 음식들 잘 먹고 있다.

아침에는 주로 잘못 먹으면 기절할 것 같은 향이 나지만 이제는 쏙쏙 골라내면서 먹을 수 있는 허브 샐러드, 토스트한 베이글, 크림치즈, 시리얼, 녹색 사과 등을 먹고 있다. 점심은 나가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봐도 1인분이라고 보기 어려운 양에 놀라고 있다 ㅋ 샐러드나 부리또,  캘리포니아의 명물 IN-N-OUT 버거 등을 먹곤 한다. 저녁은 한식으로 밥과 반찬을 먹거나, 선식으로 때우거나;; 그런 정도?

오늘 한국서 부친 짐도 다 도착하고 했으니 요리책을 봐가면서 뭔가 요리다운 것들을 슬슬 시도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