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없이 가는) LA (여행)

한창 학교 지원이다 뭐다 정신없는 와중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하나 늘어나버렸다. 바로 토플을 다시 봐야 한다는 것;;; 웬만한 학교는 미국에서 석사를 하면 면제해 주는데, 처음 넣고 싶은 학교들은 거의 면제가 되어서 안 봐도 되는구나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도교수님과 지원할 학교를 고르면서, 몇개의 학교를 추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뭐 약간은 울며 겨자먹기로 ㅋㅋ 총 8개 학교 9개의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추가된 몇몇 학교들이 바로 토플을 요구하는 것… 배째고 그냥 넣어볼까 고민도 하다가, 그러다 올리젝의 수렁에 빠지기라도 하면 심리적 타격이 너무 클 것 같아서 그냥 보러 가기로 했다.

 

여기서 두번째 문제는, 팔로알토,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하다못해 버클리, 오클랜드, 새크라멘토 등 비교적 갈만한 거리 내에서는 토플 시험이 열려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데드라인은 머지 않았고.. 그래서 LA에 시험 등록을 해놓고 이제 막 떠나려는 참이다-_-

 

지금이 목요일 저녁 6시 반 정도인데 금요일 오전 11시 반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고, 여기서 운전하면 한 6시간 걸리니깐.. 부리나케 가야 잠이라도 좀 잘 수 있을 것 같다. 토플 공부 딱 하루하고 시험보면 몇점이 나올지 심히 걱정된다 아흑

 

암튼 간 김에 그동안 일과 스트레스에 쩔어있던 걸 좀 덜어놓고 올 계획이다. 정완이도 보고 성현이도 보고 샌디에고에 가서 도겸이도 보고 결혼선물도 주고 와야지.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가고 비벌리힐즈와 로데오 거리도 찍고 올 생각이다.

 

LA에 갔다 월요일 오후나 저녁 즈음에 도착하면 일리노이에서 희동이와 성환이가 온다. 목요일까지는 또 즐겁게 잘 놀 수 있을듯. 샌프란 하루 나파 하루 이렇게 가면 어떨까 싶다. 그러고 나면 금요일에는 버클리에서 하는 장학생 수여식에 가고, 그러다보면 11월도 끝나겠구나.

 

이번 쿼터는 정말 학교 지원 말고는 하는게 없는듯. 야심차게 시작했던 머신러닝은 결국 학점 대신 pass/fail 로 변경하면서 급 꺾였고, 연구도 지지부진. RA 를 시켜주는 교수님한테 조금씩 미안해지려고 한다. 그래도 수요일마다 있는 랩 런치 뒷정리를 맡아서;; 열심히 하고 있고 랩 캘린더 관리도 ㅋㅋ

 

가장 힘들고 지칠 때 느끼는 순간순간의 고마움이란, 천천히 그러나 깊이 미소짓게 한다.